시국 잡생각
 
1.
시험 끝나기 전에는 괜히 이런저런 일에 신경이 쓰이더니, 시험 끝나고 나서는 별 관심이 안생긴다.
뭐 그동안 하도 시끄러워서 이미 익숙해진 탓도 있고 원래 시험 전에는 평소에 재미없던 것들이 죄다 재미있다는 법칙이 확실히 성립하긴 하는듯-_-

2.
어디 연구소 이야기 때문에 갑자기 떠들썩한데, 글쎄. 그냥 2MB를 깔수 있는 것이라면 지푸라기라도 건져서 뭔가 대단한 가치가 있는 걸로 만드는 현상이야 이미 일상이니 별 관심이 없고, 일단 과학기술자라는 사람들도 나름 먹고살기 위해서라지만 상당히 구라를 많이 치기 때문에(황모씨라던가 황모씨라던가 황모씨라던가) 이런 사안은 좀 과학계열 전문사이트쪽에서 디베이트 해서 결론이 나오기 전까지는 믿기 어렵다는 생각. 그리고 과학관련 기자들이 은근 과학에 대한 개념이 부족하다는 것도 꽤 알려진 사실이다보니 -_-

3.
개인적으로 중립적으로 분석하여 2MB가 정말 뭔가 잘못하고 있기 때문에 비판하는 사람과 편향적인 호오의 감정을 가지고 2MB를 천하의 대악당으로 만들기 위해 비판거리를 생산하는 사람의 차이를 그 사람이 김대중과 노무현에게 어떤 평가를 내리는가, 이명박과 어떻게 비교하는가를 기준으로 평가한다. 완전한 평가라고는 할 수 없지만 어느정도는 유용한 기준이라 할 수 있을듯. 물론 전자의 경우에는 요즘은 대개 쿨게이라고 불리는 것 같아 보인다.

4.
어쨌건 난 딱히 2MB 물러나라고 밖에 나가서 시위하거나 인터넷에 글 도배하는 사람을 비판하거나 욕하고 싶은 생각은 별로 없다. 개인적으로는 걍 정부부서 행동에 따라서 일일히 반응하면서 알아서 스트레스 받고 욕하면서 알아서 스트레스 푸는 행동으로 보일 뿐(..........) 그걸로 뭐 경찰에 잡혀간다던가 손해를 보면 자기가 감당하는 거고, 수많은 사람과 공통으로 맞서 싸운다는 성취감을 맛본다면 나름 그걸로 만족하면 됐지 않나. 만에 하나 빨간줄 그이면 사악한 정부의 억압 탄압이라고 하고 동정은 많이 받긴 할텐데 기업들이 채용할때 그런 사정을 얼마나 감안할지는 잘 모르겠음. 여튼 뭐 과정이 정당하건 부당하건 결과는 바뀌는 게 아니니까.

 참고로 거기에 맞서 대놓고 종북 좌빨 이러는 사람들은 좀 까이는 걸 즐겨하는 변태로 보임(..........)

5.
맨날 하던 말 반복. 시민 수준=정부 수준. 집회의 목적이 일단 불확실하기는 하지만 쇠고기수입 재협상 관철이라고 가정할 경우 시민집단 역시 가장 처음에 내걸었던 목표를 단 한 발자국도 양보하지 않았다는 측면에서 소통이나 타협의사가 없는 건 정부 수준으로 답답한 것이 아닌가 싶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명 뭐 폭력성 유도나 여론 고립을 통해서 무력화를 추구하려는 정부의 대응은 비민주적일지는 몰라도 합리적이기는 하다. 정부가 멍청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결코 그렇지 않다. 선거선출이나 정치적으로 임명된 사람이라면 몰라도 실무자급의 사람들이 상황을 오인하고 있지는 않다고 본다. 자신들이 질 것이라고는 죽어도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 전략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고 멍청한 것이라 생각할 뿐 - 시위의 경험이 있는 일부 386세대에서 나오는 퇴각론은 의미심장하다고 본다.  다만  그 사람들도 어쨌건 멋대로 굴러가는 상황을 통제할 능력은 전무하겠지만

 무엇보다 그 고위공무원들 다 고시쳐서 들어갔는데 그렇다면 그 경우 결국 그런 고시를 치고자 하는 내가 멍청하다는 결론이 나와서 인정할수 없다능(퍼엉)

6
주식은 촛불시위랑 별 관련없이 기업 실적같은 경제 환경에 따라 움직인다(......) 다음 주식 오른다고 촛불만세 하거나 떨어진다고 아고라 병신들 하는 사람들 죄다 주식투자는 제대로 해본적 없는 사람이라는데 1표-_-

7.
정부정책을 설명하고자 하는 이론으로 정책학에 앨리슨 이론이라는게 있다.
요약하면 정부행동은 다음 세 가지 요소가 뒤섞여서 나타난다는 것이다.
1. 하나의 의지를 가지고 일관되게 행동하는 정부
2. 각 행정부서들 간 서로 따로 놀면서 행동하는 정부
3. 고위 정치인 및 고위관료들끼리 정치적 알력다툼에 따라 행동하는 정부

정부 행동을 보면 저런 양상들이 뒤섞여 나타나는 모습이 보면 재미있다.
사람들은 대개 정부의 의지는 1번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하기 마련인데, 사실 정부조직이라는 것도 개인의 집합인 만큼 촛불집회 참가자들 못지않게 내부혼선이나 상호알력 뭐 이런게 많다. 내부 일이라서 잘 드러나는 편이 아니라서 그렇지.

8.
개인적으로는 딱 노무현을 믿고 맡겨본 기간만큼 이명박을 믿고 맡겨볼 예정. 어, 물론 믿고 맡겨본다는 건 민주주의 수호니 도덕성이니 그딴거는 애초부터 기대한 게 없으니 걷어치우고 경제문제를 말한다. 개인적으로 경제관련 정책 중 일부는 지지한 것도 있다보니... 몇달만에 제대로 된 성과가 나오는 경제정책은 별로 없고 그런 단기요법 중 바람직한 건 더더욱 없다. 심지어 차기정권에 가서야 성과가 나와서 당사자들을 안습하게 만드는 경제정책도 있다능(뭐 그렇다고 자기들 삽질까지 전 정권 탓으로 돌리는 행태도 문제는 있지만)

by 마나™ | 2008/07/04 03:00 | 나라사랑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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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홍월영 at 2008/07/04 04:39
1. 멍석깔면 원래 하기 싫어지는 법.
6. 그런 의미에서 북한 식량난과 김정일의 개짓을 가장 잘 아는 놈들은 CIA도 중국 인민해방군 정보중심도 아닌 세계 곡물 메이저란 말이 있지.(....)
Commented by 택씨 at 2008/07/04 10:08
5. 하하하하하. 조금은 인정하시는 것 같아서 실패!!!!!!
7. 그 내부를 정말로 들여다 보면 참 대단한 부분도 있고 황당한 부분도 있어서 참으로 난감할 때가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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